13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에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34명 사망, 117명이 부상당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숨진 시민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에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34명 사망, 117명이 부상당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숨진 시민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이날 예정된 군 행사로 러시아에 공격 명분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수미주 코노토프시의 아르템 세메니힌 시장은 볼로디미르 아르티우흐 수미주지사가 이날 117여단 시상식을 계획했었다고 비난했다. 세메니힌 시장은 이것이 민간인과 군인들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종려주일(부활절 일주일 전 일요일)인 이날 오전 수미주를 탄도미사일로 폭격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했다. 세메니힌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이 행사가 “우리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러시아의) 대량학살, 테러 공격을 정당화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르티우흐 주지사가 117여단의 상장 및 훈장 수여식을 공개적으로 개최했고, 이것은 러시아에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명분을 제공했으며 민간인들까지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테러 대량학살 공격 뿐만 아니라, 학살자들(러시아군)로부터 불과 30㎞ 떨어진 곳에서 군인들이 모이는 행사를 계획한 사람에 대해서까지 수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이날 오전 수미주에서 117여단에 대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개인적으로 아는 군인 2명이 시상식에 도착해 행사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을 떄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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