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스토어스 · 달러 제너럴 등
증시하락에도 상대적으로 안정
물리적 통관절차 없는 SW기업
해외매출비중 50%미만인 곳도
대체 불가한 알파벳 등 ‘경쟁력’
어도비 등 高마진 기업도‘눈길’


최근 뉴욕 증시 변동성에 따라 투자자들은 선뜻 미국 주식을 매수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최근 90일 관세 유예 소식이 나오면서 미국 주식은 일시적 반등하기도 했는데, 단기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상향 조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 외 생산지를 가지고 있거나(역수입 판매),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높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그리고 추가 관세가 더해질 경우 저마진 비즈니스 기업들은 역마진 우려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 투자를 고민 중인 투자자들을 위해 이러한 요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세 충격을 상쇄할 수 있는 5가지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
◇물가 부담 가중, 미국판 ‘다이소’ 뜬다 =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제품 관세 부과는 결국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제품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미국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로스 스토어스’ ‘달러 제너럴’ ‘TJX 컴퍼니스’가 있다. 실제, 최근 뉴욕 증시 하락에도 이들 기업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메이드 인 미국’ 기업 주목 =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품 관세 부과 정책은 결국은 ‘Made in U.S.A.’를 하라는 압박이다. 그렇다면 미국 내 공급망 비중이 낮은 기업의 경우 원가 상승 압력(수입원가 상승)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내 제조 인프라가 적게 형성된 기업일수록 대체 조달이 어려워 비용 전가의 어려움이 생기며, 소비자 제품 및 서비스에 가격을 전가할 경우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대부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물리적 통관이 없으므로 직접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다. 단,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객사의 수요 감소 등의 간접적 요인은 나타날 수 있다.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업은 ‘어도비’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이 있다. 반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은 반도체로 주요 기업의 생산 인프라는 해외에 집중돼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이에 해당한다.
◇美 유통기업 상대적 안전 = 미국의 관세 상향은 교역국의 보복관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가격경쟁력 악화 등으로 해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계류 등 제조업체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높다. 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해외 생산, 조립 등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고 있어 공급망이 재편되더라도 물류비, 자본지출(CAPEX) 증가가 동반된다. 해외 매출 비중 50% 미만인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스타벅스’ ‘아마존’ ‘인튜이티브서지컬’ ‘존슨앤드존슨’ 등이 있다.
◇럭셔리 ‘대체 불가 기업’ 경쟁력 지속 = 시장점유율과 매출총이익률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은 고율 관세정책에서 상대적으로 마진 방어가 가능하다. 가격 결정력이 높다는 것은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도 높은 시장점유율로 매출에 상대적 영향을 덜 받아 마진 방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보통 기업 간 거래(B2B) 독점 솔루션 제공 기업, 럭셔리 브랜드, 특수 부품 및 소재 기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의료기기, 특정 소프트웨어 구독, 고급 소비재일수록 수요 탄력성이 낮아 소비자가 가격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은 시장 점유율이 높고, 시장 또는 업종 평균 대비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갖고 있는 특성이 있다. 글로벌 기업이 많이 속해 있는 미국 기업의 특징을 반영해 시장점유율 기준은 20%로 설정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동종 업종 평균을 상회하는 기업들이 가격 결정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가격 결정력의 핵심은 시장점유율에 기반한 높은 매출총이익률에서 비롯된다. 시장점유율이 높고 비교적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보유한 기업으로는 ‘엔비디아’ ‘알파벳’ ‘ASML 홀딩’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제시한다.
◇‘고마진 기업’들 관세 충격서도 버틴다 =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은 이를 상쇄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가격 전가, 미국 생산구축 등)에도 불구하고 이익률 감소로 나타날 우려가 높다. 이런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고마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관세 여파를 흡수할 여력이 높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보유한 기업으로 ‘마스터카드’ ‘메타 플랫폼스’, 앞서 언급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이 있다.
KB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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