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0 곽성호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0 곽성호기자

“아버지가 비상계엄 해도 막았을 것”

내란당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강조도

범보수의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아버지가 비상계엄을 했어도 막았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슴 아프더라도 불법 계엄 하는데 민주주의자가 안 막을 수 있냐”라며 “그것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저한테 이런 거(계엄 해제에 찬성한 것) 반대하는 분들이 배신자라고 하기에 ‘(12·3 비상계엄 당시) 10시 반에 당신이 내 위치에 있으면 계엄을 안 막았을 거냐’라고 물어봤다”라면서 “아무 말도 못하시더라”라고 했다.

그는 “저는 말을 못하는 것 자체도 문제라고 본다”라면서 “(비상 계엄을) 막아야지, 두 번 생각할 게 뭐 있냐”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유혈사태를 막고 그리고 주식시장이 붕괴되는 걸 막아야 한다. 그게 정치인의 자세”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대선 후보가 돼야 국민의힘이 쇄신과 개혁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를 지향하는 정당,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당”이라면서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하더라도, 우리 당과 진영이 손해를 보더라도 막아내는 책임감을 가진 정당이 돼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더불어민당이 ‘내란당’이라고 공격할 것”이라며 “그걸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저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라고 지적은 안 하겠는데 (비상계엄 및 탄핵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오니까 도망가시더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계엄과 탄핵 때문에 되는 선거인데, 그 입장에 대해서 떳떳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후보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라며 “당내 경선을 치르고 국민 앞에 설 수 있겠나. 자신은 계엄을 옹호한다는 말은 못할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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