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스·명인·삼익제약 올 상장
신사업·R&D로 자금 수요 급증
오너가 세대교체 맞물려 전환점
업력 50년 이상의 중견 전통 제약사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오너가의 세대교체와 맞물려 신사업 진출, 연구·개발(R&D) 확대 등으로 자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962년 설립된 아남제약을 2011년 인수해 출범한 마더스제약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비상장 기업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 의약품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로수엠젯정’과 당뇨병 치료제 ‘테네글립정’ 시리즈 등이 대표 제품군이다. 2022년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2000억 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업력 40년의 명인제약도 오는 7월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자체 개발·생산 제품 비중이 90% 이상인 명인제약은 지난해 연 매출 약 2700억 원, 영업이익률 33%를 기록했다. 명인제약이 IPO에 나선 배경에는 신약 개발과 승계 이슈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명인제약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뉴론사와 치료 저항성 조현병 치료제 ‘이베나마이드’의 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명인제약 지분을 90% 넘게 보유한 이행명(77) 회장이 비상장주식 가치 평가에 따른 상속세 부담 대신 시장에서 적정가치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52년 업력의 삼익제약도 최근 하나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대상포진 신경통 치료제 ‘SIKD1977’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방의약품 ‘공진단’으로 알려진 익수제약도 최근 IPO 전담 인력을 모집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약국 기반 한방 제제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전문의약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들이 산업 고도화 흐름 속에서 경영 전략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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