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시장 77% 휩쓸던 중국

올해 1~3월 수주량 13건 그쳐

일본이 23건으로 반사이익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대해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 원)의 수수료 부과를 추진하면서 올해 1분기 중국의 주력 선종인 벌크선 수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는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하우로빈슨 통계를 인용해 올해 1분기(1∼3월) 중국 조선업체의 벌크선 주문량이 13건에 그쳐 1993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었다고 15일 보도했다. 전년 동기(143건) 대비 90.9% 감소했다.

반면 일본은 해당 기간 중국보다 많은 23건을 수주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수주량에서 중국을 앞질렀다. 벌크선은 철강·석탄 등을 실어 나르는 선박으로, 비교적 건조가 쉬워 중국이 저가 공세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중국은 전 세계 벌크선의 77.2%를 수주했다.

트레이드윈즈는 미국으로 입항하는 중국 선박에 대한 USTR의 수수료 부과 계획이 중국의 벌크선 수주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USTR은 지난 1월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을 무역법 301조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 선사 소속 선박에는 100만 달러(14억 원),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는 150만 달러(21억 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도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중국 견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상대적으로 유일한 협업 파트너로 꼽히는 한국 조선업계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트레이드윈즈는 미국의 LNG 업체 벤처 글로벌이 최근 ‘조선 빅3’인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조선소를 시찰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18만㎥급 LNG운반선 4척에 옵션 8척을 더해 최대 12척 발주에 대한 협상을 진행, 계약은 이르면 올해 2분기 말 체결될 예정이다. 트레이드윈즈는 벤처 글로벌이 이번 입찰에서 중국 조선사를 제외했다고 전했다.

이근홍 기자
이근홍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