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희토류 대응 모든옵션 검토”

시진핑, 베트남 서열 1~4위 다 만나

14일 시진핑(왼쪽 네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또럼(〃세 번째)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하노이 베트남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당사에 전시된 양국 간 체결 문서들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14일 시진핑(왼쪽 네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또럼(〃세 번째)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하노이 베트남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당사에 전시된 양국 간 체결 문서들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시작된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광물·외교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 동맹·우방국과 우선 협상에 나서는 한편,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도 계속 높이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베트남에서 서열 1~4위를 모두 만난 데 이어 15일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는 등 대미(對美) 전선 확대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해 “나는 중국이나 베트남을 비난하지 않는다”라면서 “그 만남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미국을 망치게(screw) 할까’를 파악하기 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 “우리는 모든 옵션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145%)에 대해 “이것은 큰 숫자”라며 “중국과 언젠가는 큰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한국과 영국, 호주, 인도, 일본 등 5개국과의 협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각국과 접촉해 왔다.

14일부터 동남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시 주석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과 회동을 갖고 미국 패권주의에 저항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럼 서기장과 만나 “작은 배는 거친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같은 배를 타야 안정적으로 멀리 갈 수 있다”면서 “일방적인 따돌림 행위를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15일 오후 말레이시아를 찾는 시 주석은 이날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 기고문에서 “중국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함께 지정학적이고 진영에 기반한 대립,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미국에 날을 세웠다. 그는 “우리는 다자간 무역 체계, 글로벌 산업·공급망, 국제적인 개방·협력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기 특파원, 박세희 특파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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