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하얼빈 아시안게임 사이버공격”… NSA 요원 3명 수배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이 지난 2월 개최된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미국이 사이버 공격을 자행했다며 미 국가안보국(NSA) 소속 3명에 대해 지명수배했다. 미·중 무역 전쟁 속에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15일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공안국은 NSA 소속 캐서린 A 윌슨과 로버트 J 스넬링, 스티븐 W 존슨 등 3명에 대해 수배를 내렸다. 공안국은 “NSA 소속 3명의 요원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와 버지니아공대 등 2개의 미국 대학이 동계아시안게임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활동에 참여했음을 파악했다”며 “이들의 공격 행위는 주로 아시안게임 등록 시스템, 도착 관리 시스템, 경기 등록 시스템 등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요원 3명은 여러 차례 우리나라의 주요 정보 인프라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으며 화웨이(華爲) 등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 활동에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 공격을 실행한 곳은 NSA의 정보부(코드명 S) 데이터정찰국(코드명 S3) 산하 특수접근작전실(TAO·코드명 S32)이었으며, 이들이 유럽과 아시아 등 국가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익명으로 임대해 활용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NSA가 아시안게임의 정상적 운영에 차질을 빚게 했을 뿐만 아니라 헤이룽장성의 에너지·교통·수자원·통신·국방연구대학 등 중요 산업 시설에 대해서도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박세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