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지역행보 본격화

 

충청 지역구 강훈식·박수현

경선캠프 요직에 잇단 배치

부인 김혜경의 고향 강조도

 

지난 대선서 尹에 밀린 충청

유권자는 3년전比 8만명 늘어

‘캐스팅보트’ 중요성 더 커져

15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이날 출간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이날 출간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19일 충청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충청 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훈식·박수현 의원 등 충청이 지역구인 의원을 경선 캠프에 ‘전진 배치’한 데 이어 예비후보 등록 이후 첫 지역 방문지로 충청을 선택하는 등 ‘중원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전국 단위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은 올해 유권자가 3년 전 대선과 비교해 8만 명 이상 늘어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이번 주 후반 충청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살피고 공약을 논의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19일부터 2주에 걸쳐 4개 권역 순회 경선을 시작하는 가운데 첫 번째 경선 지역을 충청권으로 결정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캠프 요직에도 충청권 의원들을 앉혔다. 충남 아산을이 지역구인 3선의 강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공보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캠프 인선을 발표하며 강 의원에 대해 “저의 처가 동네인 충청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을 언급하면서도 “역시 충청 분”이라고 했다.

캠프의 다른 본부장을 소개할 때는 지역명을 따로 거론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부인인 김혜경 여사의 고향이 충북 충주인 점을 고려해 이른바 ‘충청 사위론’으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 대표가 충청 표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지역이 주요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스윙 보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때 충청권 4개 지역 가운데 세종을 제외한 충북·충남·대전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약 3∼6%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는 충청권 유권자가 3년 전보다 약 8만3000명 증가해 ‘중원 표심’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충청 지역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 세종시 이전과 함께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 중부권 동서 횡단 철도 신설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판 일정 때문에 이날 현장 행보를 쉬는 이 전 대표는 오후 3시에 진보 지식인인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나눈 대담을 영상으로 공개한다. 영상은 유튜브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을 통해 송출된다. ‘이재명 캠프’의 강유정 대변인은 “새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과 차기 정부의 과제와 관련한 견해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SNS에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선택을 받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4기 민주정부 탄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대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윤석 기자, 이정우 기자
나윤석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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