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유급 현실화에 ‘학칙 개정’
26학번 피해줄이려 특단의 대책
24 · 25학번 또 유급 가능성 커져
개정사례 타 대학에 확산 가능성
복귀한 의대생들의 대거 수업 거부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0명’ 결정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동아대가 최근 내년도 의대 수강 신청 시 26학번 신입생이 우선 신청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로 내년에 24·25·26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가능성이 커지자 대학 차원에서 내년도 신입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내년 의대 교육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대학들이 고심하는 만큼 동아대 대응 기조가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인다.
1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동아대는 최근 대학 내 의대 수업 정상화 태스크포스(TF) 회의 결과에 따라 수강 신청에 관련된 학칙을 개정했다. 의대 수강 신청 시 동일 학년에서 수강 인원이 초과될 경우, 학번에 따라 확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26학번 신입생에게 수강 우선권을 주겠다는 취지다. TF는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이해우 총장이 팀장을 맡아 지휘하는 조직이다. 당시 회의에는 의대 학장단, 교무부 관계자, 동아대병원장 등이 참여했다. 회의에선 “현재 24·25학번이 동시 수업을 듣는 것에 대한 투자와 대비는 완료했지만, 트리플링 상황에서는 수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트리플링’ 가능성이 커지자 각 대학도 내년도 신입생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1학년만 1만 명이 되면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26학번 신입생들이 선배들에게 밀려 수업을 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학칙대로라면 인원이 초과된 수업의 경우 24·25학번 역시 수강이 불가능해, 학점 미달로 인한 유급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 없이는 수업 질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게 대학 당국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유급 사태도 현실화하고 있다. 앞서 본과 4학년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던 연세대는 이날 1~3학년에 대한 통보서를 추가 발송한다. 4학년에 대한 유급 대상자 명단도 최종 확정된다. 그 외 전북대와 전남대, 아주대, 인하대 등도 이번 주 중 수업 참석일수 미달자에 대한 유급 처분 절차를 진행한다. 본과생들에 대한 유급 처분 속도에 따라 1·2학년 예과생들의 유급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수업 거부 투쟁에 동참한 25학번 신입생 역시 유급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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