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움직이는 사람에게 이익”
베선트 美재무, 빠른 협상 압박
안덕근, 訪美 협상일정 조율중
트럼프, 車부품 관세면제 연장 시사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박준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협상을 주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이 다음주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국들과 우선 협상 방침을 밝힌 베선트 장관은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이점(first mover advantage)이 있을 것”이라며 빠른 합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 관세의 추가 면제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 상무부는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수순에 돌입했다.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면서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각 나라들에 ‘당신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오라’고 말한다. 뭘 들고 왔는지 보고 거기서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특히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과의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일본과의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고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기로 하고 정확한 일정을 미국 측과 조율 중이다. 정부는 또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밝힌 조속한 협상 일정에 맞추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여부, 조선협력 강화 등의 카드를 가지고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자동차 회사에 대해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며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관보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 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의약품과 그 원료에 대해서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개시했다고 관보에 공지했다.
민병기 특파원, 박준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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