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지진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코끼리들이 지진 발생과 동시에 새끼들을 둘러싸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야생동물 연합 엑스 캡처
14일 지진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코끼리들이 지진 발생과 동시에 새끼들을 둘러싸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야생동물 연합 엑스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 당시 동물원 코끼리들이 한데 모여 새끼를 보호하는 진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14일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야생동물 연합 공식 엑스(X·구 트위터)에는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는 제목의 35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헸다.

이날 오전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코끼리 우리를 찍고 있던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다섯 마리의 코끼리가 땅이 흔들리자 성체 코끼리들이 빠르게 반응해 새끼들을 감싸는 모습이 담겼다.

14일 지진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코끼리들이 지진 발생과 동시에 새끼들을 둘러싸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야생동물 연합 엑스 캡처
14일 지진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코끼리들이 지진 발생과 동시에 새끼들을 둘러싸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야생동물 연합 엑스 캡처

어른 코끼리인 은둘라, 음웅가니, 코시는 일곱 살 새끼 코끼리 줄리와 므카야를 중심에 두고 주변을 둘러쌌고, 귀를 활짝 펴고 바깥을 경계하며 수 분간 움직이지 않았다.

동물원에 따르면 코끼리들의 이런 행동은 ‘경계 원형’(alert circle)으로 불린다. 위협을 감지했을 때 새끼와 무리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이다.

코끼리들은 발바닥으로 땅의 진동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어 지진을 일찍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류 큐레이터 민디 올브라이트는 “이런 행동은 코끼리들이 무리 내에서 위협이 발생했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은 샌디에이고에서 시작돼 193㎞ 떨어진 로스앤젤레스까지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했다. 1시간 후 발생한 여진에도 코끼리들은 다시 한 번 뭉쳐서 안전을 확인했다.

앞서 지진은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 8분쯤 샌디에이고 카운티 내륙 지역 줄리언의 남쪽 4㎞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043도, 서경 116.595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13.4㎞다. 첫 지진 이후 인근에서 규모 2.5에서 3.0의 여진이 7차례 이어졌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박준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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