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성장 전략은 ‘리뉴얼’
롯데百 본점, 레저·키즈관 이어
고급 주얼리 제품 강화 ‘승부수’
현대百, 커뮤니티·문화·아동 등
점포별 맞춤형 공간 기획‘어필’
신세계百 본점,‘럭셔리’공들여
강남점은 델리 매장 등 새단장
갤러리아百, 명품·식품관 집중
유명 셰프와 협업 식당도 선봬

고물가에 따른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올해 리뉴얼에 방점을 찍은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수익성 극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모험적인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매장을 새롭게 꾸리고 상품군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성장 전략의 하나로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식품·해외 고가 브랜드(명품)·주얼리 등 상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명동 본점과 노원점, 인천점 등을 리뉴얼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본점은 지난해 7월 7층 스포츠&레저관을 미래지향 콘셉트로 전면 변경하고 매장 면적을 최대 6배까지 확장했다. 스포츠&레저관에는 아크테릭스, 뉴발란스, 데상트 프리미엄 라인 등 인기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이어 12월에는 9층을 ‘프리미엄 키즈관’으로 재단장했다. 키즈관에는 봉쁘앙, 펜디키즈, 몽클레르 앙팡, 마르디 메크르디 레쁘띠 등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고급 주얼리 제품들도 강화했다. 지난 3월 본점 1층에 하이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과 그라프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기존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과 함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소비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고급 주얼리 매출은 지난해는 직전 연도 대비 20% 이상,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고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 특색에 맞춘 리뉴얼과 함께 공격적인 신규 출점도 동시 진행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경기 판교점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에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 목동점·천호점·미아점과 경기 중동점, 도심형 복합쇼핑몰인 커넥트현대 등은 점포별로 커뮤니티·아동·문화·가성비 등 지역 상권에 특화된 공간 기획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까지 ‘더현대 광주’와 프리미엄아웃렛 2곳, 도심형 복합쇼핑몰 1곳 등 총 4개 점포를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에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인 1조2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점포는 국내 리테일 최대 규모의 초대형 녹지 공간을 바탕으로 친환경·테크·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를 융합한 공간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점포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해 이미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 외 2030년까지 계획했던 투자도 꾸준히 추진해 신규 출점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명동 본점 ‘더 리저브’와 ‘더 에스테이트’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롤렉스 매장을 리뉴얼하고 고가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도 새로 입점시키는 등 럭셔리 제품군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 강남점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식품관 리뉴얼에도 공을 들여왔다. 강남점에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미식·쇼핑·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프리미엄 슈퍼마켓 ‘신세계마켓’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약 2만㎡ 규모에 달하는 델리·건강식품 매장을 대대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명품관 리뉴얼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 강화에 집중한다. 이전까지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심이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에르메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로 채워 넣는다. 지난해부터 에르메스 외 보테가베네타, 쇼메, 타사키, 레포시 등 명품 의류와 주얼리 브랜드를 이스트(EAST)에서 웨스트로 이전했다. 기존 웨스트 내 구찌 매장은 올해 상반기에 리뉴얼 개장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프리미엄 식품관인 고메이494에 새로운 맛집을 대거 선보이며 식음료(F&B) 경쟁력 강화도 힘쓰고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버터를 이용한 베이커리 메종 라콩비에트를 비롯해 유명 셰프와의 협업 식당을 다수 열었다. 마마리누들바, 일판 함박, 담택, 팟카파우 등 유명 셰프들이 운영하던 식당을 그대로 들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 백화점이 주요 상권에 자리 잡고 있어 신규 출점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며 “이에 따라 기존 매장들을 리뉴얼 하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새로운 이미지를 불어넣어 수익성을 향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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