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사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6일 “한덕수 차출론은 가짜 반명(반 이재명) 빅텐트”라며 “무난히 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진하는 주체도, 시기도, 의도도 옳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찐윤(진짜 윤석열계)이 주도하는 반명 깃발은 허망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명 빅텐트는 반윤, 찬탄, 계엄반대라는 공통가치를 전제로, 상호 적대적 공생관계였던 윤석열이 퇴장한 마당에 이재명도 대선에서 퇴장시키자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을 비호하고 탄핵을 반대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친윤 세력이 반명하자고 모이라고 하면 누가 호응하겠나”라며 “이준석이 오겠나, 이낙연이 오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아마 계엄에 반대했던 한덕수도 친윤이 주도하는 깃발에는 주저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후에 빅텐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을 시작도 하기 전에, 당밖에 있는 현직 총리를 옹립하자고 분위기를 띄우는 게 제정신인가”라며 “현직 의원 수십 명이 연판장 돌리는 순간, 이미 우리당 경선은 마이너리그로 전락하고 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이 다 빠진 사이다가 돼 버린다”며 완벽한 해당 행위“라고 짚었다. 또 ”한 총리 차출은 2002년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당시 양자 단일화는 지지층이 겹치지 않았고 각각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이 순기능적으로 시너지를 낸 것이었기 때문에 삽시간에 이회창 지지율을 추월했다“면서 ”한 총리 지지율은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빠져 옮겨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연 확장 효과가 아직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준석은 이대남(20대 남성) 지지 효과가 있고, 이낙연은 호남 보수 견인 효과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지지율 확장효과가 없는데도 이렇게 서둘러 찐윤이 주도하고 수십 명이 연명하는 한덕수 차출론은 그래서 반윤찬탄(반 윤석열 탄핵 찬성) 후보를 기필코 막아야겠다는 정치공학적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윤 호가호위로 탄핵까지 자초한 사람들이 대선승리는 미리 포기한 채, 대선 이후 본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반윤찬탄 후보 찍어내기 위해 한덕수 카드를 만지작거린 거라면, 그건 패배주의와 해당행위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선에서 반윤찬탄 개혁보수 후보가 당심과 민심의 바람을 타고 우리당 후보로 공식 선출되고, 윤석열과의 단호한 분리를 통해 반명 빅텐트를 제안하고 주도한다면 이준석도, 이낙연도, 한 총리도 계엄 반대와 반윤이라는 명확한 전제 하에 우리 후보와 단일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경우라면 시너지 효과가 생기고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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