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PGA투어를 접수하고 올해 한국 선수 최초로 LIV골프에 합류한 장유빈. AP뉴시스
2024 KPGA투어를 접수하고 올해 한국 선수 최초로 LIV골프에 합류한 장유빈. AP뉴시스

“내년엔 한국 선수 네 명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사우다이라바이 국부펀드(PIF)의 후원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항마로 출발한 LIV골프는 독특하다. 54명의 선수가 3일 동안, 컷 탈락 없이, 샷건 방식으로 경기해 개인으로 순위를 다투지만 동시에 4명이 한 팀에 속해 팀 성적으로도 순위를 겨룬다.

13개 팀 가운데 아이언헤드GC는 더 특별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류현진(한화)의 통역을 맡았던 마틴 김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주장인 재미교포 케빈 나를 비롯해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장유빈까지 무려 3명의 선수가 한국(계)다.

2025년 현재 아이언헤드GC에서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아닌 구성원은 일본 국적의 고즈마 준이치로 뿐이다. 고즈마는 현재 장기 부상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경기하는 송영한 등 일시 대체 선수가 투입돼 경기 중이다.

하지만 아이언헤드GC는 더욱 완벽한 ‘팀 코리아’를 꿈꾸고 있다. 마틴 김 아이언헤드GC 대표는 16일 열린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현재 일본 선수가 한 명이 있지만 내년엔 선수 네 명을 다 한국 선수로 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 선수였던 장유빈을 직접 스카우트한 아이언헤드GC의 주장 케빈 나 역시 “LIV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처음부터 한국선수로 팀을 구성해 한국에서 대회를 여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아시아무대까지 전 세계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케빈 나는 “내가 원하는 선수는 어리고 미래를 위해 키울 수 있는 선수다. 좋은 성적은 기본이고 성실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세계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남들과 달라야 한다”라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장유빈 2’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유빈은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LIV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케빈 나, 대니 리 프로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다양한 선수들에게 배우면서 내 골프 실력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더는 주눅들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한국 대표의 당당한 포부도 밝혔다.

한편 LIV는 5월 첫째 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올해 14개 대회 중 7번째 대회를 개최한다. 케빈 나는 “한국에서 대회를 열기까지 힘든 과정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 대회가 확정됐을 때 마치 우승한 것처럼 기뻤다”면서 “우리 셋 다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특별한 각오를 다졌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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