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줄고 꽃샘추위 겹쳐
농산물이 전체 물가 자극하자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도 주목

국민 과일로 불리는 사과가 개당 3000원에 육박하며 올해도 ‘金사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기후 여파 등으로 사과를 비롯한 주요 과일 재배 면적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애플레이션(사과+인플레이션)’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사과(후지·상품) 10개당 소매가격은 2만8572원으로, 전년(2만4262원)보다 17.7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신고·상품) 10개당 가격은 4만7391원으로, 전년(4만5064원) 대비 5.16% 올랐다.
물가상승률의 주범으로 꼽히는 사과와 배 가격의 오름세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상기후에다가 농가들이 고령화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최근 발표한 ‘관측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사과(-1%)·배(-2%)·감귤(-1%)·단감(-2%) 등 주요 과일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발표는 영남 지방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를 더할 경우 올해도 과일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눈과 우박 등을 동반한 꽃샘추위로 전남도와 충북도 등 일부 지역 과수농가에 냉해가 확산하고 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전날 전남 나주시에 있는 배 농가를 찾아 만개기 꽃가루 인공수분 현장과 저장 물량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등 농식품부는 기상재해 예방과 수급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전체 물가의 상방 압력을 키우자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탄력세율 한시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인하 조치를 연장하되 최근 국제유가 내림세를 고려해 탄력세율을 부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원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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