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방산·플랜트 중심으로

사우디·UAE 등과 협력 가속

 

최상목 방미 통상현안 논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대미 수출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들)에서 대체 수출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방미를 통해 미국 측과의 관세협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에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2025 제1차 중동 정책 포럼’을 열고 중동 정세와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1분기 들어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고 중동 지역 플랜트 수주도 전체 수주의 약 70%를 차지하는 등 전년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 본부장은 “그간 한·중동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해 가시적인 경제 성과를 거뒀다”며 “향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과 협력을 가속화하는 한편 중동·북아프리카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박차를 가해 글로벌 사우스 통상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트럼프 2기 체제 출범 영향을 포함한 향후 중동 정세 및 전망을 공유하고 대(對)중동 정책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또 연승환 코트라 인프라·에너지산업팀장은 이날 행사에서 ‘탈석유’와 ‘산업다각화’로 대표되는 중동 국가들의 발전전략 추진 동향과 주요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 및 사업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중동 지역 중 특히 사우디와의 원전·방산 분야 협력을 새로운 수출 확대 동력의 하나로 활용하고자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 차 22일 미국을 방문하는 최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통상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 측이 먼저 제안해온 데 따른 것으로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참석자 및 일정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 역시 내주 방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과 만나 관세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박준희 기자, 박수진 기자
박준희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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