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과 통합’ 오늘 출범

 

창립회원 관료·관가 출신 많아

“집권 가능성 커지자 대거 참여”

 

李, 하루 일정 1~2개로 최소화

‘조용한 행보’로 공세차단 의도

손 잡은 ‘민주 3인’

손 잡은 ‘민주 3인’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친기업 성장론’을 뒷받침할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16일 출범했다. 유종일 한국개발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가 상임공동대표인 성장과 통합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이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인 ‘먹사니즘’ 구현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조용한 경선’ 행보를 이어가는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세월호 1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성장과 통합은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유종일 교수와 허민 전 전남대 부총장이 상임공동대표인 이 싱크탱크에는 학자와 관료, 현장 전문가 등 창립 회원만 500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경제계 관련 인사들과 세종에 위치한 관가 출신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각계에서 ‘한자리’를 노리고 줄을 대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말이 나온다.

성장과 통합은 34개 분과위원회에서 경제·산업·외교·국방을 아우르는 정책을 설계한다. 경제 통상 및 금융 전문가인 김양희 대구대 교수와 장병탁 서울대 AI 연구원장, 김진아 한국외대 언어외교(LD)학부 교수가 공동대표다. 경제분과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부터 이 후보의 ‘경제 책사’ 역할을 한 하준경 한양대 교수가 담당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와 강병구 인하대 교수는 조세·재정분과위원회를 이끈다. 금융 분과는 김광수 전 은행연합회장이, 과학기술 분과는 윤석진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이 맡는다.

성장과 통합은 이날 출범식에서 2030년까지 ‘3% 잠재 성장률, 세계 4대 수출 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등 ‘3·4·5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유 상임공동대표는 “AI 기반 기술 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 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에 이어 오후 경기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한다. 캠프 출범 이후 하루 1∼2개 일정만 소화하는 ‘조용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돌출 발언 등의 실수나 외부 변수를 줄여 상대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19일 충청권 경선을 앞두고 충청에 내려가는 이 후보는 국방 관련 기관과 대기업을 방문해 중도·보수 이미지를 부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 캠프는 이날 오전 허위조작 정보를 담은 딥페이크 영상 유포자 1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재명 후원회는 모금 개시 당일인 이날 법정 한도(29억4000만 원)를 모두 채웠다.

나윤석 기자, 김대영 기자
나윤석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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