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 홍준표 국힘 대선 경선 후보
尹정권 연장하자는 게 아니라
‘그레이트 코리아’ 구축이 목표
李는 양아치… 언론 말살하고
文보다 잔인한 정치보복 할 것
한동훈, 尹에 깐족거리고 시비
대통령 계엄·파면 가장 큰 원인
경선 뒤 ‘反明 빅텐트’ 만들어야
尹, 사저정치 자중했으면 좋겠다

“국익 위해 어떤 세력과도 연합”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15일 “윤석열 정권을 연장하자는 게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홍준표 정권’으로 교체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위치한 경선 캠프에서 진행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나도 정권교체를 원한다”면서 “홍준표 정권 대 이재명(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권을 두고 국민들이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비교를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직설적 화법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본인의 ‘스트롱맨’ 리더십하에서 ‘그레이트 코리아(Great Korea)’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또 홍 후보는 “경선이 끝나면 ‘반이재명 빅텐트’는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진영 논리가 아닌, 국익을 위해 어떤 세력과도 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양아치’라고 평가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더 잔인하게 정치 보복하고, 언론도 통제가 아니라 언론 말살로 갈 것”이라고 했다. “양아치를 다루는 법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도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면서 “윤 전 대통령도 대선일까지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 신보영 정치부장
―‘선진대국 국가대개혁 100+1’을 발표했는데,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정치를 시작으로 앞으로 6일간 매일 경제, 사회, 문화, 외교·국방, 대북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 ‘+1’은 ‘국민 통합’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되는 것을 보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아픈 경험이 떠올랐다. 당도 전혀 준비를 안 했고, 나 역시 당이 소멸된다고 해서 당이라도 존속시키자는 생각으로 대선에 나갔다. 그때 당 지지율이 4%였다. 이번에는 정권을 거저 갖다 바치는 그런 선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지난 3개월간 정책을 준비하고, 대선 로드맵 및 조직 구성 등을 준비했다.”
―2017년 당시와 지금 대선 전략이 다른가.
“상황이 다르다. 2017년 탄핵은 보수 진영과 박 전 대통령이 동시에 탄핵된 것이다. 이번 탄핵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 탄핵이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대 정권연장’ 프레임으로 선거를 하고자 하지만, 저는 ‘홍준표 정권 대 이재명 정권’을 두고 국민이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비교를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저도 정권교체를 원한다. 윤석열 정권이 탄핵됐으니까 교체를 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을 연장하자는 게 아니다. 전혀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반명 빅텐트’로 대선 승리” 홍준표 “이재명의 나라는 없다” 홍준표 인터뷰 FULL영상 [문화일보]
―본인이 생각하는 비전은 뭔가.
“주된 주제는 ‘그레이트 코리아’다. ‘원 코리아(One Korea)’는 ‘그레이트 코리아’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과 방법이다. 이재명 정권이 들어오면 이재명의 나라는 어떤 나라가 될 것이냐, 홍준표의 나라는 어떤 나라가 될 것이냐 이걸 국민들이 제대로 보고 선택을 해주기를 바란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이 전 대표는 ‘양아치’라는 국어사전 개념에 딱 들어맞는 인사다. 제가 경남지사 시절 축구팀 경남FC 구단주였는데, 이 전 대표가 구단주였던 성남FC와 2부 리그 강등을 놓고 맞붙은 적이 있다. 이재명 구단주가 연일 프로축구연맹 심판들을 향해 ‘불공정 심판했다’며 욕질을 했다. 연맹에서 구단주 징계를 상정했는데, 징계를 받으면 승점 3점이 날아간다. 그때 제가 “축구는 축구로서 승부를 내야지, 구단주 징계로 승부를 내는 건 옳지 않다”고 했는데, 이 전 대표가 이걸 징계위원회에 제출하며 “홍준표도 연맹을 비방했으니 같이 징계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경고 처분으로 끝났고, 그해 성남FC는 잔류하고 우리 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됐다. 그날 이후로 ‘쟤는 양아치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양아치 다루는 법은 내가 잘 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돼도 정치 보복은 안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문 전 대통령보다 더 잔인하게 할 것이다. 언론에 대해서도 아예 언론 말살로 갈 것이다. ‘권력은 잔인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지론이지 않나. 권력은 국민 통합과 국민 설득에 사용하는 것이지, 잔인하게 보복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전 대표가 당선되면 헌법 84조(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상 소추 제외 특권)를 적용받나.
“변호사 출신인지 참 의심스럽다. 헌법 84조는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이지, 재판 중지 특권이 아니다. 세상이 미쳐서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법정에서 부르면 매일 나가야 된다.”
―이 전 대표를 제외하고 대선 출마 인사 중 유일하게 임기 단축 개헌을 거부하고 있는데.
“거부가 아니다. 3년 대통령을 하려고 수천억 원을 갖다가 쓰나. 다만, 선거 시점을 맞출 필요는 있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5년 후가 2030년이다. 2030년에 지방선거와 대선을 같이하고, 4년 중임제를 도입한다면 2032년에 총선에서 중간평가 선거를 하면 된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됐는데, 해법은.
“정치가 지금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진영 논리다. 진영 논리를 깨지 않고는 정치 복원을 하기 어렵다. 진영 논리에 휩싸이다 보니까 이 전 대표와 같이 중범죄로 5건이나 기소된 사람도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진영 사람은 강도, 도둑놈이라도 옳다고 지지한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전략은.
“지금 시간이 50일밖에 없다. 본선에서 어떻게 이길까를 중점적으로 하다 보면 자연히 경선에서 이기게 될 것이다. 이 전 대표 이기는 방법만 제대로 전달하면 경선은 자동 통과할 것이다. ”
―경선에 출마한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다고 보나.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이 한 전 대표다. 그다음이 국회 폭거다. 당 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깐족거리고 사사건건 시비 걸고 하니까, 대통령이 못 견딘 것이다. 야당 폭거까지 겹치니까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계엄을 하지 않았겠나. 이게 객관적인 팩트이며, 윤 전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하다. ”
―윤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통해 경선에 개입하지 않을까.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 또 대통령도 6월 3일 대선일까지 좀 자중하시면 좋겠다.”
―제3지대 빅텐트와 연정에도 긍정적인데? 민주당 인사를 포함해 접촉하는 인사가 있나.
“경선이 끝나면 ‘반이재명 빅텐트’는 만들어야 한다. 다만, 누구를 접촉하는지를 지금 얘기하면 그분들에 대한 결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대통령이 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의석이 80석이었다. 소수당이었지만, 한나라당·자유민주연합과 함께 나라 운영을 했다. 정치라는 게 진영 논리가 아니고, 모든 가치의 최상위 개념은 국익이다. 국익을 위해서는 어떤 세력과도 연합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후보의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코미디 같은 것이 민주당 후보가 중범죄로 기소가 돼 있는 사람이다. 자기 후보부터 사퇴시키고 명태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또 저는 명태균 피해자다. 윤 전 대통령과 경선할 때 홍준표 여론조사 수치 내리고, 윤 전 대통령 올리라고 한 게 다 녹음으로 나오지 않았나.”
이현욱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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