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곳 외 추가 존재 가능성 높아

지하철 9호선 연장·동북선 등

규모 가늠안돼 주민들 공포감

지난해 25개 자치구 중 8곳이 자진 제출한 싱크홀(지반침하) 고위험지역이 현재까지 50곳으로 확인된 가운데, 서울 곳곳에 고위험지역이 추가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가 싱크홀을 막기 위해 집중 점검하겠다는 도시철도공사 진행지역만 따져보면 적어도 28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공사만 싱크홀 발생의 원인이 아닌 만큼, 전체 위험지역 규모 가늠조차 어려운 실정에 주민들의 공포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 동북선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9호선 연장공사가 진행되는 강동구에는 4개 지하철역이 새롭게 생길 예정이다. 서울 동북부 지역을 다니는 경전철 노선인 동북선은 신설되는 9개 역을 포함해 총 16개 역을 연결한다.

성동구가 동북선 건설공사가 이뤄지는 관내 구간을 싱크홀 고위험지역으로 판단한 점을 고려하면, 다른 자치구에서 진행되는 도시철도 건설공사 구간도 고위험지역으로 볼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동구는 동북선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1.15㎞ 구간에서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이 구간을 서울시에 싱크홀 고위험지역으로 제출한 바 있다. 이 일대에는 동북선 왕십리역과 신설 예정인 가칭 마장축산물시장역이 생긴다.

최근 사고가 발생한 광역철도 신안산선 노선 중 9개 역도 서울에 있으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의 미개통 상태인 수서∼서울역 사이에 만들어질 삼성역도 있다.

도시철도공사 외에도 주요 굴착공사장도 싱크홀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최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현장 등 주요 굴착공사장에 지반침하 예방·경계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싱크홀 조사가 필요한 곳을 검토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자, 서울시는 각 자치구로부터 내용을 제출받아 취합해 보고했다. 8개 자치구만 관내 위험지역이 있다고 회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위험지역은 50곳으로 집계됐다. 분류하면 지하개발공사장 주변 도로 24곳, 침수구간 및 침수취약구간 도로 11곳, 지반침하 사고 발생 빈도 높은 도로 10곳, 노후 상하수관로 매설지역 도로 5곳 등이다.

김군찬 기자, 이정민 기자
김군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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