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붕괴 엿새째 수색

21m까지 파고 실종자 찾아

신안산선 경기 광명구간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로 실종된 근로자 1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엿새째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상에서 지하터널까지 깊이 34.5m 중 21m 지점까지 파고 내려가 토사에 매몰된 실종자를 찾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6일 지하터널 하부로 통로를 확보하고 소형 굴착기를 진입시켜 지난밤 사이 300t가량의 토사와 철제 구조물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구조견 4마리와 함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실종자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붕괴 현장에는 추가 지반침하 등 이상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계측기와 광파기 등이 설치돼 있다.

이날 오전 5시 55분쯤 계측기 1대에서 8㎜가량 이동이 감지돼 한때 구조대원이 대피했으나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소방당국은 수색작업에 특수대응단을 비롯한 인력 73명과 장비 26대, 구조견도 4마리 투입했다. 경찰과 광명시,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포스코이앤씨 등에서는 인력 199명과 장비 42대를 지원한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5건의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상하수도관 손상에 따른 지반침하가 130건(42.6%)으로 가장 많았고, 되메우기 불량 68건(22.3%), 굴착공사 부실 45건(14.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반침하 사고가 주로 상하수도관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보니 전국 최장 규모의 수도관이 매설된 경기도에서 사고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 상하수도 통계를 보면 2023년 말 기준 전국에 매설된 상수도관은 24만6126㎞로, 이 중 4만950㎞(16.6%)가 경기도에 묻혀 있다. 특히 대규모 택지개발, 전철 신설, 기존 철도 지하화 등 공사가 집중된 지역 특성상 지하안전 확보 대책에 대한 요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박성훈 기자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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