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 밝혀
“게임 체인저인 드론 대응 강화
의료기기 업체 해킹도 늘어나“

윤오준(사진) 국가정보원 3차장은 16일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국내 드론(무인기), 의료기기 제조업체를 집중적으로 해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차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한 드론 제작과 대응 강화를 위해 관련 업체를 해킹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계기로 러시아 드론 조종법 및 전술 습득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드론 업체의 첨단 기술도 탈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직 국정원 3차장이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의 심각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차장은 “북한 해킹 조직은 김정은 지시를 이행하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교 안보·방산·첨단기술 절취 등 광범위한 사이버 해킹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드론 업체는 물론, 의료기기 제조업체 해킹도 이러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윤 차장은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이 2월 초 내부적인 주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올해를 ‘보건 혁명의 원년’으로 선언한 후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의료기관 관계자 공격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러시아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후 해킹기술 협력에 나섰을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윤 차장은 “2016년부터 북한이 약 43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도 말했다.
권승현 기자, 이시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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