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중국에서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엄격한 통제사회인 중국에서 최근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애국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 역시 애국과 내부 단합을 더욱 강조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시위는 더욱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15일 소셜미디어 X의 반중국 계정인 ‘리선생은 네 선생이 아니다’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육교에 3개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중국은 누가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 민주주의가 바로 방향이다” “국민은 권력을 견제받지 않고 책임도 물을 수 없는 정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치체제 개혁 없이는 민족 부흥도 없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
이 현수막을 만들었다고 밝힌 한 중국인은 ‘리선생은...’ 계정에 “1년간 준비했다. 널리 확산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리선생은...’계정에 보낸 마지막 이메일에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고 있다” “아마 곧 잡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선 지난 2022년 펑리파라는 이름의 남성이 베이징 쓰퉁 고가도로에서 “봉쇄와 통제를 원하지 않고 자유를 원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어 지난해 8월 후난성 러우디시 육교에 “특권 대신 평등을, 통제 대신 자유를, 거짓말 대신 존엄성을, 문화혁명 대신 개혁을, 지도자 대신 투표를, 노예 대신 시민을 원한다” “독재자이자 간악한 나라의 역적 시진핑을 파면하자, 통제에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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