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의 미들 블로커 이다현은 2024~2025 여자부 베스트7에 포함되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연봉 1억 원 미만의 C등급으로 분류된다. KOVO 제공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의 미들 블로커 이다현은 2024~2025 여자부 베스트7에 포함되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연봉 1억 원 미만의 C등급으로 분류된다. KOVO 제공

자유계약선수(FA)의 70% 이상이 A등급이다. 그래도 ‘빈틈’은 있다.

2024~2025시즌 마친 V리그는 현재 치열한 FA 영입전이 진행 중이다. 남자부는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여자부는 24일 오후 6시가 마감 시한이다.

남자부는 2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고 여자부는 14명이 자유럽게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기회를 얻었다. 이 가운데 남자부는 A등급이 15명, B등급이 8명, C등급이 2명이다. 여자부는 13명이 A등급. C등급은 1명뿐이다.

남자부는 보장 연봉 2억5000만 원 이상이 A등급, 1억 원 이상, 2억5000만 원 미만이 B등급, 1억 원 미만은 C등급으로 FA 자격 취득 선수의 등급을 나눈다. 여자부는 기본 연봉 1억 원 이상 선수는 A그룹, 5000만 원부터 1억 원 미만은 B그룹, 5000만 원 미만은 C그룹이다.

FA 대상자의 70%가 넘는, 사실살의 대부분 선수가 A등급으로 분류되는 것은 보상 기준을 높여 이적을 막기 위한 기존 소속팀의 선택이다. 여기에 자신의 몸값을 매년 높이려는 선수의 욕구가 더해진 결과다

A등급 선수가 이적하면 영입한 구단은 전 시즌 선수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6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중 1명을 보상하거나 전 시즌 선수 연봉 300%의 이적료를 전 구단에 지불해야 한다. 샐러리캡 제도를 활용 중인 현 상황에서 이들의 이적은 사실상 쉽지 않다

반면 B그룹은 보상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300%를, C그룹은 보상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150%만을 전 소속팀에 주면 된다. B, C등급의 선수가 ‘알짜 FA’로 불리며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기 좋은 이유다. 이번 시즌 여자부 최고의 미들 블로커로 활약한 이다현(현대건설)이 C등급에 속하는 연봉을 받아 FA 자격을 얻은 뒤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V리그에서는 FA 계약의 빈틈을 노리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기존 소속 팀이 FA 선수와 계약한 뒤 타 팀 선수 또는 지명권 등과 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FA 자격을 얻은 남녀부의 여러 선수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선수 이동은 FA 시장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현행 FA 제도에서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A등급 선수가 경제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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