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청약통장 가입자 4435명 증가...22년 6월 이후 처음
지난 2년 8개월 째 이어진 청약통장 해지 러시가 지난달 멈춰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9월 가입 혜택 강화방안을 내놓아도 멈추지 못했던 해지행렬이 지난달에는 멈춰선 것은 물론 오히려 가입자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계속되던 미분양 적체가 최근 주춤하자, 향후 내집 마련에 청약을 활용하기 위해 통장 가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입자는 총 2643만8085명으로, 한 달 전(2643만3650명)보다 4435명 늘었다. 이처럼 청약통장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 2022년 6월 말 2859만9279명까지 늘어나더니 이내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3년 12월 말에는 2700만 명, 2022년 1월 말에는 2600만 명 밑으로 떨어지더니 올해에는 1~2월 2개월 만에 5만1573명이 빠져나갔을 정도다. 그러나 3월에는 가입자가 소폭이지만 늘어났다.
청약통장은 임대주택 건설 등에 쓰이는 주택도시기금 재원 중 하나인 만큼, 통장 해지가 계속되면 국토교통부의 주택공급을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청약통장 금리를 약 0.3%포인트 인상하고 소득공제 한도도 기존 24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혜택 강화에도 막아내지 못한 해지 러시가 멈춰선 배경은 ‘미분양 감소’에 있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계속 늘어나자, 굳이 청약통장을 유지할 필요성을 못 느낀 가입자들이 차라리 계좌 잔고를 다른 투자에 이용하기 위해 해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소폭 줄어들자 청약통장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토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통장 해지 러시가 멈춰선 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지는 시장을 더 지켜봐야 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청약통장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날 지 여부는 미분양 해소가 계속될 지 여부에 달렸다”며 “올해 미분양이 해소되고 주요 단지 청약경쟁률이 치솟을 정도로 청약경쟁이 살아난다면 통장 가입 수요는 다시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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