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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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권의 총리면 대통령 ‘순장조’ 되는 게 마땅”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차출설에 대해 “탄핵 정권의 총리가 다음 대통령으로 나오는 것은 정치적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교수는 전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대통령 유고 상태에서 권한대행은 선거관리를 해야 하는데, 자기가 공고한 선거에 나온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진 교수는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보수 성향의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하면서 ‘보수 집토끼 유권자’의 호감을 얻은 데다가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서의 안정감이 중도층에게 소구하는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탄핵 정권의 총리면 대통령의 ‘순장조’가 되는 게 마땅하다”며 “(대통령 출마는) 참 모양 빠지는 수”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2017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가 3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전례를 언급하며 “관료 출신들은 ‘정치인의 근육’이 없다. 싸우는 것은 싫고, 그냥 조용히 자기 일만 하는 게 좋은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진 교수는 “그렇다 보니 카운터펀치도 아니고 잽 몇 방에 무너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특히 민주당은 마타도어(흑색선전)의 귀재들이다. 민주당이 한 대행의 부인 문제 등을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결국 한 대행이 힘없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그럼에도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한 대행의 출마를 부추기는 물밑 흐름이 있다.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나중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식으로 가는 시나리오로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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