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노시환. 한화 제공
한화의 노시환. 한화 제공

인천 = 정세영 기자

“우리 팀이 시즌 초반에 안 좋았는데, 또 이렇게 연승을 또 이어갈 수 있어 기분 좋은 하루 같습니다.”

프로야구 한화의 4번타자 노시환이 시즌 첫 멀티홈런을 가동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노시환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포 두 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의 원맨쇼를 펼치며 한화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전날까지 타율 0.221에 머물렀다. KT와의 시즌 개막 2연전에서 2홈런을 때리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극심판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4월 초엔 타율이 0.14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8일 두산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반등했고, 전날 8일 두산전부터 13일 키움전까지 매경기 안타를 추가했다. 15일 SSG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노시환은 이날 전날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한화의 노시환. 한화 제공
한화의 노시환. 한화 제공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됐지만, 1-2로 뒤진 4회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의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30㎞짜리 체인지업을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번 시즌 4호 대포.

노시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7회 3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지만, 7-2로 앞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사 2, 3루에서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 노시환이 한 경기에서 5타점을 쌓은 것은 지난해 대전 KIA전(5타수 5안타 5타점 2득점) 이후 256일 만이다.

노시환은 경기 뒤 “오늘 경기 시작 전 플랜이 ‘가벼운 스윙을 하자’였다. SSG랜더스필드가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풀스윙을 안 돌리더라도 충분히 중심에만 맞으면 넘어가기 때문”이라면서 “첫 홈런은 외야 희생플라이만 생각하고 욕심 안 부리고 휘둘렀는데, 홈런이 나왔다. 오늘 좋았던 감을 잘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3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시즌 10승(11패) 고지를 밟아 5할 승률 복귀도 눈앞에 뒀다. 순위는 6위.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도 확보했다.

노시환은 “우리가 하위권이었고 또 타선도 많이 침체가 돼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었다. 그런 생각으로 좀 마음 편하게 하니 선수들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면서 “이제 순위 싸움을 해야 한다. 작년에는 개막하고 또 8연승을 한 뒤 위에서 쭉 내려왔다. 올해는 밑에서 시작을 해서 조금 편한 마음으로 위를 바라보고 가면 올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