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필라델피아戰 출격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시즌 7번째 멀티히트 기록

이쯤 되면 ‘2루타 머신’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이정후(27)가 2루타를 추가하며 빅리그에서 가장 먼저 2루타 10개 고지를 밟았다.
이정후는 17일 오전(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종전 0.333에서 0.338(68타수 23안타)로 끌어올렸다.
첫 타석부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회 초 1사 2루의 타점 기회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에런 놀라의 3구째 82.9마일(133.4㎞)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 베이스 오른쪽을 총알처럼 지나가는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사이 2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올 시즌 13호 타점을 올렸다. 이어 이정후는 후속 타자의 안타와 볼넷 등으로 3루에 진루했고,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았다. 올 시즌 18호 득점.
이후 2회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4-4로 맞선 5회 2루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놀라의 2구째 몸쪽으로 향한 84.4마일(135.8㎞)짜리 커터를 잡아당겨 1루수 키를 넘겨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맷 채프먼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올해 이정후의 7번째 멀티히트 경기.
이정후는 시즌 2루타 개수를 10개로 늘렸다. 최근 이정후의 2루타 생산 속도가 무시무시하다. 특히 4월에 치른 13경기 중 절반이 넘는 7경기에서 2루타를 생산했다. 올해 작성한 2루타 세부 데이터를 보면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는 것도 눈길을 끈다. 커브 등 변화구 계열이 가장 많은 4개였고, 이어 체인지업 등 오프스피드 계열과 직구 계열은 나란히 3개였다.
아울러 스프레이 히터(타구를 여러 방향으로 보내는 타자)답게 2루타 방향도 좌우 가리지 않고 골고루 퍼져 있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최근 MLB닷컴은 “이정후가 계속 2루타 머신으로 활약한다면, 우리는 확실한 올스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도 올렸다. 5-4로 앞선 6회 초 1사 만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멀티 타점은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3일 만이다. 이정후는 7회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11-4로 승리했다.
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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