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 안철수 국힘 대선 경선 후보
“정권교체” 50%·李지지율 35%
15%가 이재명 믿지못한다는 뜻
난 정치12년간 도덕성 이미증명
李 이길 후보 누군지 판단해주길
‘반탄’ 홍준표·김문수 승리 못해
정치경험 부족 檢출신 또 안뽑아
미래다룰 과학자·경영인이 리더
두 직업 모두 경험한 내가 최적

“꼭 정권 재창출해야 나라 미래 있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15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는 말을 계속 바꾼다. 이렇게 바뀌는 사람의 공약과 말을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전략적인 판단을 해 달라”고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안 후보는 도덕성, 중도 확장성,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으며 “정말로 필요한 리더는 과거를 다루는 법조인이 아니고 미래를 다루는 경영인과 과학자다. 두 가지 직업을 다 해봤고 그런 점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김문수 후보는 탄핵을 반대해 (탄핵 찬성이 60%인) 현 구도하에서 이길 수 없다”며 “바로 직전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으로 실패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 = 조성진 정치부 차장
이번엔 ‘철수’ 없다는 안철수 “국민들 검사 출신 안 뽑아” 안철수 인터뷰 FULL영상 [문화일보]
―2012년 처음 도전할 때와 달라진 게 있나.
“절박함이 더해졌다. 상황이 훨씬 더 안 좋다. 국내 정세가 불안하고, 서민 경제도 좋지 않다. 무역 관계는 각자도생이 최고의 가치가 돼 버렸고, 그러다 보니 관세 문제까지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다. 정말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 그 한마디가 제일 정확한 이야기 같다.”
―단일화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에 공이 있다.
“당시 판단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출마 선언 때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안철수에게는 본선보다 경선이 더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여론 지형을 보면 국민 60%가 탄핵에 찬성했다. 나는 우리 당에서 탄핵을 찬성한 사람이 아닌가.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당원들이 전략적인 판단을 해주기를 부탁드린다.”
―당내 세력이 상당히 약하다.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당 대표 경선에 나갔고 세력이 없는데도 지지율 1등을 달렸다. 윤 전 대통령이 김기현 대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도 23% 당원들이 나를 뽑아줬다. 국민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다.”
―1차 예비 경선을 통과할 나머지 3명은 누구로 예상하나.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3명을 평가한다면.
“홍준표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탄핵에 반대했다. 선거에서는 구도가 제일 중요한데, 현 구도하에서 이길 수 없다. 한동훈 후보의 경우는 바로 직전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으로서 실패했지 않나.”
―본인 장점은 뭔가.
“본선에 올라갔을 때 이재명 후보와 제일 차이가 난다. 첫 번째, 나는 도덕성을 증명을 받았다. 정치 12년 하면서 제3당을 10년 했다. 양당에서 다 조사했지만, 부도덕한 부분이 나온 적이 없다. 두 번째, 추문이 전혀 없는 건 이미 다 알 것이다. 세 번째, 중도 확장성이 제일 큰 후보다. 1월 23∼24일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상 양자 대결을 했다. 20대, 30대 모두 이재명을 이겼다. 30대는 50%대 31%로 내가 거의 20%포인트 앞섰다. 네 번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후보다. 정치하기 훨씬 전부터 재산의 절반을 기부했고, 2020년 대구 코로나19 사태 때 국민을 위해 현장에 뛰어들었다. 다섯 번째, 세상이 굉장히 복잡해졌다. 정말로 필요한 리더는 과거를 다루는 법조인이 아니고 미래를 다루는 경영인과 과학자다. 나는 두 가지 직업을 다 해봤다.”
―당원, 전략적 투표를 할 거라 보나.
“그렇지 않으면 진다. 제일 원하지 않는 것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거다. 전략적 판단을 하지 않으면,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영향을 미칠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윤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당과 보수가 다시 자리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지 제일 고민을 할 것이라고 본다. 현명한 판단을 할 거라고 믿는다.”
―정권 유지론과 교체론이 35%대 50% 정도다. 반이재명 정서 말고 어떤 전략을 써야 하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사람이 50% 정도 된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35%에 갇혀 있다. 15%가 여러 가지 단점으로 인해 믿지를 못하는 거다. 이분들에게 확신을 심어드려야 한다. 우리야말로 도덕적이고 능력이 있어서 경제를, 인공지능(AI)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고 우리만이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다. 한편으로 국민의 균형 감각을 믿는다. 모든 국회의 권력을 장악한 사람한테 대통령 권력까지 준다면, 이 사람이 5년 후에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지 어떻게 아나. 이 후보의 버릇 중 하나가 말을 계속 바꾼다는 점이다. 불체포 특권을 반대하는 연설을 해놓고는 ‘체포에 동의하지 말라’고 호소했지 않나. 이렇게 바뀌는 사람의 공약과 말을 누가 믿겠나. 국회 권력과 대통령 권력을 다 준다면 5년 뒤에 우리나라보다 더 잘살았던 남미 나라들이 완전히 후진국이 된 꼴이 날 수 있다.”
―10대 공약을 발표했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는 공약은 AI인가.
“그렇다. AI는 특징이 뭐냐면 1·2·3차 산업혁명에서는 증기기관, 전기, 정보통신처럼 한 분야에 속했다. 전문가들도 그 분야 전문가들만 필요했다. 근데 AI는 의학, 법학, 언론, 금융 모든 분야에 다 필요하다. 그 파급력은 엄청날 거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
“이재명 후보는 AI 전혀 모른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내세워야 할 시대정신은 어떤 게 있나.
“국민 통합과 시대 전환이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국민을 반으로 나눴다. 불행하게도 윤석열 정부까지 이어졌다. 지금부터라도 여야정 협의회 등 대화를 시작하고, 거기서 여러 가지 정책 같은 것들도 서로 협의해서 진행해야 한다. 시대 교체라는 건 말 그대로다. 지금 헌법을 포함해서 산업구조, 경제구조 이런 것들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지는 그런 시대가 됐다.”
―개헌 구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AI는커녕, 정보기술(IT)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고려가 기본권에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또 국가가 국민의 복지에 대해서 그 의무를 더 강화해야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가 돈이 별로 없었다. 단순히 지방분권 정도가 아니고 지방정부로 승격을 시켜서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법률적인 권한이나 재정적 권한을 나눠줘야 한다. 이게 첫 번째다. 두 번째가 권력구조 개편이다. 대통령 권력과 국회 권력을 둘 다 낮춰야 한다고 본다. 권력 축소형 개헌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불행한 최후를 맞게 되는데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이 문제다. 22대 국회는 300일 동안 30명을 탄핵했지 않나. 마지막으로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이건 개헌은 아니지만 세 개가 세트로 돼야 한다.”
―‘한덕수 차출론’은 어떻게 보나.
“대통령 권한대행이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 이런 쪽을 생각하지 마시고 1%라도 관세를 낮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빅텐트·후보 단일화는 필요 없나.
“후보가 된다면 문을 활짝 열겠다. 반이재명 세력이라고 생각하시는 모든 분을 모아서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정권 재창출을 꼭 해야만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
이시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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