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건설사로부터 뇌물성 자금을 받고 취득 경위를 허위로 신고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오얀타 우말라 전 페루 대통령 부인이 법원 판결 직후 브라질로 망명했다. 도피성 망명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말라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나디네 에레디아 측은 암 치료를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16일 로이터통신과 브라질 언론 G1 등에 따르면 에레디아는 이날 브라질 공군기 편으로 브라질리아에 도착해 망명 생활을 시작했다. 에레디아는 그의 미성년 자녀와 함께 브라질 당국으로부터 망명자 신분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페루 제3형사법원은 전날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우말라 전 대통령과 부인 에레디아에 대해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했다. 판결 직후 우말라 전 대통령은 즉시 감옥에 투옥됐고, 에레디아는 아들과 함께 브라질 대사관으로 피신했다.우말라 전 대통령의 장모와 처남 등도 관련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현지에서는 당국 비호 아래 에레디아가 도피성 망명을 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페루 외교부는 성명에서 “페루 주재 브라질 대사관이 외교적 난민으로서 에레디아와 그 자녀의 출국을 요청했다”면서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근거해 브라질 측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고, 에레디아 측은 브라질에서 암 치료를 받는다고 해명했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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