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사장, 미국서 전략회의

 

“당분간은 가격 인상 없을 것

6월이후 시장상황따라 결정

현지화 가속… 비용 최소화“

 

뉴욕 오토쇼에 야심작 출격

신형 팰리세이드 등 첫 공개

북미시장 공략 ‘액셀’

북미시장 공략 ‘액셀’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16일 미국 뉴욕 제이콥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XRT 프로’를 북미 시장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톰 컨즈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가 기아 ‘K4 해치백’과 첫 전동화 세단인 ‘EV4’를 공개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16일 미국 뉴욕 제이콥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XRT 프로’를 북미 시장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톰 컨즈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가 기아 ‘K4 해치백’과 첫 전동화 세단인 ‘EV4’를 공개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뉴욕=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자동차 CEO에 올라 지난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던 호세 무뇨스 사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핵심 경영진과 모여 중장기 사업 전략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3일부터 자동차 25% 품목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장기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무뇨스 사장은 분, 초 단위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조치하는 비상 경영 전략을 가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2025 뉴욕 국제 오토쇼’가 열리는 미국 뉴욕 제이콥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내신 기자들과 만나 “오늘과 내일 현대차에서 주요 중역들이 뉴욕에 모여 중장기 전략을 검토하고 현주소를 살피는 중요한 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당시 장재훈 부회장이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 목표 연간 판매량 550만 대 돌파, 전기차(EV) 판매량 200만 대 달성, 하이브리드 14개 차종 확대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무뇨스 사장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매달, 매주가 아니라 매초, 매 순간 점검하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해 비용은 최소화하고 매출 및 판매는 최대화할 수 있게 빠른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인상 우려에 대해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으로 단기적으로는 차량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6월 이후엔 지켜봐야 하겠지만 결국 시장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6월 2일까지 미국 판매 모델의 권장소매가격(MSRP·제조업체가 소매업자에게 권장하는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가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걸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조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배터리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조지아주 엘라벨에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현지 생산시설을 거점으로 완성차에서 배터리 등 부품에 이르기까지 현지 조달 역량 강화를 통해 관세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오토쇼에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대형 SUV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신형 팰리세이드)를 북미에 최초로 공개했다. 팰리세이드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모델 중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형 팰리세이드를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전동화 모델을 전진 배치했다. 전기 SUV인 EV9을 개선한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현지 소비자 환경에 적합한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해 테슬라의 전용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 네트워크 이용이 가능하다. 기아는 1회 충전 시 최대 533㎞(롱레인지 모델 기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한 준중형 전기 세단 ‘더 기아 EV4’ 등도 북미 최초로 선보였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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