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방산 공약 발표
“임기내 세종 집무실건립” 밝히고
“방산수출 컨트롤타워 신설”까지
충청권 유권자 8만3000명 늘어
20대 대선때보다 더 적극 공략

국방과학연구소 찾은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가 17일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전격 발표하며, ‘중원 선점’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특히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본원을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공약했던 지난 20대 대선 때보다 ‘충청 민심’ 공략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대선 출마선언 후 첫 지역 방문지로 충청을 선택한 이 후보는 SNS를 통해 충청권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충청은 국토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충청의 심장이 힘차게 뛰어야 대한민국 경제의 혈맥이 살아난다”며 “대한민국 균형 발전의 심장인 충청을 행정·과학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칭하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2019년 이후 중단된 공공기관 이전도 재개하겠다”며 “‘무늬만 혁신도시’가 아닌 실질적 기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선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을 공약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다만 대통령 당선 직후 어디서 집무를 볼지에 대해선 “효율성과 보안성이란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과학도시’ 대전을 위해선 대덕 연구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로 전환, 인공지능(AI)과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청주공항 확장 △대전-세종-오송-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착공 등을 내놨다.
이 후보가 가장 먼저 충청권 공략에 나선 것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충청에서 이긴다면 대선 변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후보는 20대 대선 때 세종을 제외한 충북·충남·대전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약 3∼6%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이 같은 결과는 24만7000표 차 패배에 크게 작용했다. 올해 대선에서 충청권 유권자는 3년 전보다 약 8만3000명이 증가해 ‘중원 표심’은 한층 중요해졌다.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충청은 모든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였다”며 “서울과 대한민국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중심이기 때문에 공을 들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한 이 후보는 국방 AI화의 일환으로 무기장비체계 운영·개발을 담당하는 전문 부사관 제도를 둘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선택적 모병제’ 도입을 재차 시사했다. 이 후보는 “수십만 청년들을 병영에 가둬놓는 것이 효율적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전수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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