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내 인하 가능성 열어둬”
“추경 12조, 성장률 0.1%P 높이는 효과”
한국은행이 17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의 예측불허 관세정책이 국내 성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숨 고르기’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5%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통화위원회는 향후 3개월 내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미국 관세정책 강도와 주요국 대응이 단기간에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이날 1410원대로 내렸지만 미·중 관세전쟁 격화로 다시 급등할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특히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면서 “2월 전망 이후에도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충격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분기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발 관세전쟁과 관련, “갑자기 어두운 터널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라며 “스피드를 조절하면서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에는 신성환 금융통화위원만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조차 설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도 “올해 성장률은 1.5%를 하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여건 악화가 우리나라 수출에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한 데다,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로 내수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서다.
금융통화위원 전원은 경기 하방리스크를 감안해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관망을 시사했지만 연 1∼2회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정치권이 논의 중인 1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서는 “0.1%포인트 정도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박정경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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