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와 방위비를 연동하는 ‘패키지 딜’ 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일본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1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큰 진전(big progress)”이 있었다고 밝혔고, 미·일 양측은 다음 협의를 이달 중 하기로 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에 방위비 분담 비율이 한국보다 높다는 점을 내세운다는 전략이어서 다음주 협상에 나설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서 큰 영광”이라며 “큰 진전(big progress)이다”라고 밝혔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를 찾은 일본 측 관세 협상 수석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 등 일본 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면담했다. 양측이 본격 협상을 개시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재정상과 1시간 정도 면담했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위비 부담 확대와 관련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베선트 장관, 그리어 대표 등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과 첫 관세 협상을 마친 뒤 양측이 되도록 조기에 합의해 정상 간에 발표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일 양국이 다음 협의를 이달 중 실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장관급뿐만 아니라 실무 레벨에서도 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국간 관세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방위비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은 일본의 방위비 부담률이 74%로 한국(40%), 독일(32%)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을 협상 전략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측도 트럼프 대통령 언급 전까지 미국이 관세와 방위비를 연계할 것이라는 점을 예측하지 못해 정교한 전략을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외무성 간부들은 이번 회담에 군사 관련 의제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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