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가 만난 사람 - 이길여 총장 건강의 비결은

 

“화 내되 대상 미워하지 말자”

“하루 마무리는 러닝머신서”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사진 촬영을 위해 광장에 나가자, 지나가던 학생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며 줄을 섰다.  문호남 기자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사진 촬영을 위해 광장에 나가자, 지나가던 학생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며 줄을 섰다. 문호남 기자

이길여 가천대 총장의 특별한 건강은 늘 세간의 관심거리이다. 자신의 나이보다 더 낮은 타수를 기록한 ‘에이지 슈트’(Age Shoot) 골퍼인 그에게 물었다. 요즘도 그린에 나가는지, 주로 하는 운동은 뭔지, 아침 식사는 여전히 많이 먹는지….

“바쁜 일정 속에 운동할 겨를이 없으나, 주말에 틈이 나면 필드를 찾는다. 많은 분들이 ‘에이지 슈트’ 이야기를 하시는데 78세에 78타, 84세에 84타를 쳤던 기록은 기분 좋은 추억이다. 나는 ‘나이 먹으니 좋은 점도 있는데, 나이에 맞춰 점점 더 타수가 늘어도 문제없다는 것’이라며 웃곤 한다. 내게 골프는 ‘필드 세미나’이다. 잔디 위를 걸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생생한 지식의 장이다. 나는 지금도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러닝머신을 밟고자 애쓴다. 식사는 절제 있게, 그러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구탕(狗湯), 사탕(蛇湯)만 빼고(웃음). 점심과 저녁은 약속이 많지만, 바쁠 땐 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아침 식사는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하루 에너지를 위한 기본으로 삼는다.”

―한국인 건강의 가장 큰 적은 ‘화’라고 하던데.

“화는 참지 말고 내되, 그 대상을 미워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는 조계종 종정인 성파 스님의 말과 같다. 대가들의 지혜는 이렇듯 통한다.)

―총장님의 ‘믿기 힘든 피부’는 유전의 힘이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건강한 체질과 풍성한 머리숱, 피부까지 어머니로부터 참 많은 것을 물려받았다. 유전 덕분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절제된 식사, 규칙적인 운동, 7시간 이상의 숙면을 늘 지키려고 한다. 의식적으로 물도 많이 먹고, 커피보다 차를 자주 마신다.”

그는 의료 시술의 도움을 받느냐는 호사가들의 궁금증에 대해서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님)’로 답해왔다. “시술보다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웃으며 일하며 행복을 느끼는 것, 학생과 환자를 위하는 일이라면 언제나 몸을 움직일 준비가 돼 있는 것. 그 열정이 건강과 젊음을 지키는 진짜 비결이 아닐까.”

장재선 전임기자
장재선

장재선 전임기자

인물·조사팀 /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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