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

폴 서터 지음│송지선 옮김│오르트

미국의 팝스타 케이티 페리를 포함한 여성 6명이 지난 15일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이들은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카르만 라인(고도 100㎞)을 넘어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후 지구로 복귀했다. 비록 10분 남짓의 짧은 우주여행이었지만 페리는 “최고의 경험이었다”며 비로소 안도한 듯 땅에 입맞춤했다.

바야흐로 ‘다시’ 우주시대다.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스페이스X는 인류의 화성 이주를 추진한다. 중국, 일본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운영이나 달 착륙에 성공했고, 민간 영역에서도 우주 탐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그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달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꿈만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천체물리학자인 저자 폴 서터에 의하면, 우주는 매우 위험한 곳이다. 인간은 지구를 떠나는 순간, 진공 상태와 방사선 피폭, 운석 충돌, 블랙홀 등 우주의 치명적인 위협에 직면한다. 이에 저자는 우리가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을 이 책에 담았다. 진공이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태양계와 은하계를 벗어나면 어떤 우주가 펼쳐지는지 보여준다. 상대성 이론은 물론 쿼크나 스핀, 양자 역학 등 상당히 어려운 과학 용어들도 등장하지만 저자만의 유머와 비유를 섞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주를 사실적, 과학적으로 설명하기에 영화나 화보에서 봤던 아름다운 우주에 대한 환상이 깨질 수 있다. 그러나 탄탄한 이론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잘 따라가 보면 우주가 얼마나 경이롭고 웅장한지 점점 깨닫게 될 것이다. 560쪽, 2만5000원.

김인구 기자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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