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AP 연합뉴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AP 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17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이 실패해 유럽산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르노 회장은 그룹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경고하며 유럽 지도자들에게 미국과 “현명하게 협상하라”고 촉구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미 여러 기업이 미국으로 생산을 더 이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는 기업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는 브뤼셀(유럽연합·EU)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 협상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관료들에게 맡겨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특히 아르노 회장은 미국과 EU 간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옹호하면서 EU가 “정치적 권력이 아닌 관료적 권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규정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패션·가죽, 화장품·향수, 시계·보석, 와인·증류주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VMH는 매출의 25%를 미국에서 창출하고 있다. 특히 와인과 주류 매출은 미국 시장이 34%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미국 행정부가 유럽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LVMH는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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