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누적 생산 1050만t 그쳐
중국산 공세에 관세폭탄 여파도
중국산 저가 공세와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미국 25% 관세 폭탄까지 맞은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초(1∼2월 누적 기준) 15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의 쇳물을 만들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구 노력만으론 극복되지 않는 대외 ‘삼중고’로 인해 조강 생산량 조절이라는 최후의 카드로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철강협회와 세계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2월 누적 조강 생산량은 105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한국철강협회가 2010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양이자, 2010년 859만t 이후 15년 만의 최소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일찌감치 철강 관세 부과를 예고했기 때문에 대(對)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체들은 생산량 조절에 나섰을 것”이라며 “자국 우선주의 정책 확산으로 인해 당분간 미국뿐 아니라 전반적인 철강 수출에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미국이 철강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3주도 채 안 돼 한국의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액은 20% 가까이 급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철강제품 수출액은 3억4087만 달러(약 4847억 원)로 전년 동기(4억2031만 달러) 대비 18.9% 줄었다. 중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 29만4086t에서 올해 25만127t으로 14.9% 감소했다. 유상민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철강 전방산업 수요 위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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