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영업익 127% 급증할 전망
2분기엔 불확실성 커져 우려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TSMC와 ‘인공지능(AI) 칩 동맹’을 맺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국 AI 칩 수출 통제와 함께 관세전쟁 등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반도체 경기침체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TSMC 주가는 전날보다 0.05% 오른 151.74달러(약 21만5394원)로 마감했다. 이날 TSMC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한 3616억 대만달러(약 15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AMD 등 TSMC 고객사에 대한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현재까지 협력사에서 어떤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았지만, 관세정책의 잠재적 영향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위험이 존재한다”며 “최종 시장 수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중하게 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TSMC가 생산하는 AI 칩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역시 TSMC와 마찬가지로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7.3% 증가한 6조567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HBM 물량은 이미 솔드아웃(완판)됐고, 내년 물량도 올해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2분기부턴 미국이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을 봉쇄하고, 관세전쟁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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