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 나경원 국힘 대선 경선 후보

 

李 정책적 변신해도 본질 안 변해

‘신뢰못할 사람’ 본선서 파고들 것

 

23년 정치… 누구보다 오래 준비

경선 과정 ‘尹心팔이’ 하면 안돼

 

당권 아닌 대통령 되려고 나왔다

당선되면 美가서 관세 외교담판

 

헌재, 韓대행 재판관 지명 제동

대통령 위에 있나… 폐지할 기관

“美와 손잡고 외교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

“美와 손잡고 외교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17일 “권력을 독점할 경우 이재명은 제왕적 대통령을 넘어 황제가 되려고 할 것 같다”며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 후보가 돼, 본선에서 이재명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출마를 통해 나경원이 꿈꾸는 대한민국이 미래 세대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부터 가서 관세 문제를 외교적으로 담판 지을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한 것에 대해서는 “헌재가 대통령 위에 있는 기관이 됐다. 정말 폐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 출마가 향후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 해석에 대해서도 나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정치 23년 ‘대통령 꿈’ 키운 나경원 “윤心 팔이 하지 마! 나경원 인터뷰 FULL 영상 [문화일보]

―후보별 토론회 조 추첨에서 사회 통합 주제를 선택했다.

“우선 조 추첨에 너무 일찍 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순번)에 도착했다. (같은 여성 후보인) 양향자 후보와는 서로 다른 조로 가자고 약속했다. 청년 미래 주제(A조)는 양 후보가 더 좋아할 주제 같았다. 사회 통합 주제(B조)를 선택해야 국민적 관심이 높지 않을까 정도는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반드시 이 주제를 선택해야겠다는 것은 없었다. 어느 주제든 다 좋다고 생각했다.”

―주제 외에 한동훈 후보도 염두에 두고 조를 선택했나.

“상상에 맡기겠다(웃음). 아무래도 토론은 서로 생각이 다를 때 할 얘기가 많다. 한 후보랑 토론을 한다면 할 얘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사회 통합 주제와 관련, 토론 전략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갈 것인지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게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고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한 것이 아니다. 반대로 탄핵을 찬성했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게 아니다. 탄핵을 반대한 사람 역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반대한 것이다. 지금 마치 탄핵을 찬성한 사람들이 정의를 독점하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탄핵 과정에서 절차적 법치도 무너졌다. 우리가 목표하는 사회와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회 통합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익 퍼스트, 국민 퍼스트, 원 코리아’가 우리 캠프 슬로건이다.”

―최근 “이념이 밥”이라는 말도 많이 하던데.

“체제와 이념을 철 지난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 체제가 튼튼하지 않고, 우리 정책이 시장주의에 반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무디스가 최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이재명의 기본소득을 언급했다. 결국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될 것이다. 이념과 경제는 분리할 수 없다. 그래서 이념이 밥인 것이다.”

―왜 나경원이어야 하는가.

“의회를 잘 알고 당도 잘 아는 사람이 거대 야당을 상대할 수 있다. 23년간 정치를 했다. 이번 경선 출마를 두고 ‘갑자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정치인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늘 대통령을 꿈꾸면서 나아가는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다른 후보보다 가장 오랜 기간 대통령을 준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급하게 결정됐지만, 각 정책 이슈에 있어 나만의 생각이 정리돼 있기 때문에 공약 준비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또 하나는 외교력이다. 외교력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한다. 안보도 경제도 다 외교력에서 나온다. 우리 후보 중에 미국하고 손잡고 외교할 수 있는 사람은 나경원뿐이다.”

―경선 과정에서 윤심(尹心)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윤심팔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후보와 4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평가다.

“이제부터 나에게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도 확장성에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중도는 특정 정당에 편향성이 없는 분들이다. 그분들은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에 어떤 후보의 정책이 맞는지 선택할 것이다.”

―중도층 공약을 위해 경선과 본선 메시지가 달라야 한다고 보는가.

“경선 과정에서는 나의 철학을 다 보여줄 것이다. 본선에서는 국민 생활에 직접 와닿는 공약을 강조할 것이다. 또 진정한 보수는 과감하게 보수(補修)할 수 있어야 하고, 계속 혁신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면 이재명 후보의 어떤 점을 파고들 것인가.

“이재명의 말은 진심이 아니고 믿을 수 없다는 점과 이재명이 만드는 대한민국은 무서울 것이라는 점을 파고들 것이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황제가 될 것 같다. 요즘 이재명 후보가 옷도 예쁘게 입고 나오고 (정책적으로도) 변신하는데, 그렇게 해봤자 본질은 안 변한다.”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챙길 우선순위는.

“미국부터 갈 것이다.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90일 뒀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고작 30일 남는다. 제일 먼저 그 문제를 해결해 국민들을 안심하게 하고, 우리 경제가 다시 뛸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요즘 정말 어렵다. 생활 안정 지원금 등 이 부분도 가장 먼저 챙겨야 한다.”

―경선 중이나 이후에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다면.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나라는 보고 싶지 않은 게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언제든지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굉장히 절실하다. 다만 벌써부터 ‘기승전용병’을 찾는 것은 맞지 않다.”

―헌재가 한 권한대행의 재판관 지명에 제동을 걸었다.

“헌재를 진짜 폐지해야 할 것 같다. 헌재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도 결정문에 담았다.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을 지명·임명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담은 게 대표적이다. 헌재 도입 취지와 지금 헌재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전혀 다르다. 헌재를 그대로 놔뒀을 때, 편향성을 넘어 헌법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든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에서 누군가를 영입할 수 있다면.

“김부겸(전 국무총리). 민주당에서도 합리적인 생각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 출마를 당권 도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1등 하는 것이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지름길이다.”

인터뷰=윤정선 기자

이시영 기자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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