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4월 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IMF/WB 춘계총회 개막에 앞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4월 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IMF/WB 춘계총회 개막에 앞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관세 전쟁을 이유로 오는 22일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WEO)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IMF 본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IMF·세계은행(WB) 춘계총회(21~26일)에서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새 성장 전망에는 눈에 띄는 하향 조정(notable markdowns)이 포함될 것”라고 말했다. 또 “일부 국가의 경우 인플레이션의 상향 전망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주식가격도 하락했다”며“이것은 우리가 급작스럽고 대폭적인 변화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우려했다. IMF는 지난 1월 미국의 독보적 호황을 전제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2024년 10월 전망)에서 3.3%로 올린 바 있다. 하지만 관세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자 전망치 대폭 하향조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의 실질적 관세율이 수십 년 전 수준으로 급등했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대응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파급 효과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큰 국가들이 대립하면서 작은 국가들은 교차하는 파도에 휘말리고 있다”라면서 “규모가 작은 선진국과 대부분의 신흥 시장은 성장을 위해 무역에 더 의존하고 있으며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 전쟁으로 인한 후과로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용 초래 ▲무역 장벽의 증가로 인한 성장 타격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생산성 저해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각국의 대응책으로는 ▲우선적인 자국 개혁 노력 배가 ▲가격 안정성을 위한 통화정책의 유연·신뢰성 유지 ▲신흥 시장의 경우 충격 흡수를 위한 환율 유연성 유지 ▲부채 해결 노력 등을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