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식 탱커·컨테이너선 등
물량 한국으로 대거 넘어올 듯

미국이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 등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해운업계가 상당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선사가 중국산 선박 발주를 기피하게 되면, 한국 조선업계는 그동안 중국이 장악하고 있던 탱커·컨테이너선 등의 점유율을 되찾아올 기회를 갖게 된다. 해운업계는 유럽계 경쟁 선사 대비 중국산 선박 보유 비율이 낮아 미국 노선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18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연간 기준 컨테이너선(87.8%)·벌커(77.2%)·탱커(71.7%) 부문에서 글로벌 수주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건조 난도가 낮은 탱커 등의 분야에서 저가 공세를 앞세워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57.2%)과 LPG선(48.1%)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중국 조선·해운업 견제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는 지난해 중국 양쯔장 조선소에 발주했던 12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한화오션에 맡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선사들이 선대·발주 잔량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조선소를 피할 요인이 생겼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탱커·컨테이너선 등 중국 위주의 시장에서 점유율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 분야에서는 국적 선사인 HMM의 미 노선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홍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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