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는 “26일” 다른 날짜 언급
우크라 “협정 위한 의향서 서명”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을 24일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도 이날 한발 진전된 단계인 의향서(MOI) 체결 사실을 밝히며 빠른 시일 내로 최종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그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서 배제됐던 유럽이 미국, 우크라이나 등과 논의에 돌입하면서 휴전 협상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그들(우크라이나)이 그 협정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회담장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광물협정에 대해 “현재 세부 사항에 대해 작업 중이며 26일쯤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다소 다른 날짜를 언급했다.
이날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도 X에 광물 개발에 관한 협정 체결을 위한 초기 단계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광물협정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조만간 최종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 도중 설전으로 광물협정이 노딜로 끝난 지 2개월 만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프랑스, 영국, 독일 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릴레이 회담에 돌입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해 주도하는 국제 연합체 ‘의지의 연합’과 트럼프 행정부 간의 첫 고위급 대화다. 그간 유럽의 휴전 협상 참여를 꺼려 했던 미국이 주도한 휴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유럽의 관여를 일부 용인하겠다는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평화 협상 방안을 논의했다. 엘리제궁은 이날 “오늘 파리에서 유럽이 참여하는 긍정적인 과정을 시작했다”며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의 견고한 평화 목표에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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