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느슨한 단속 틈타 밀반입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원들이 미국 당국의 느슨한 단속을 틈타 각종 무기를 대거 밀반입해 온 현장을 적발했다. 갱단들의 폭력 사태로 무정부 상황에 빠진 아이티 상황에 미국의 책임이 일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영국 BBC방송과 미국 일간지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은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 출발한 선박 내 컨테이너를 표적 수사해 돌격 소총을 비롯한 각종 무기를 대거 적발했다. BBC는 “아이티에서 적발된 총기류의 반입 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아이티 북부 항구까지 약 1200㎞를 이동했다”며 “총기류를 숨겼던 컨테이너는 포트로더데일 창고에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이티에서는 갱단들의 폭력 사태가 확산하면서 1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티에서는 갱단 폭력으로 5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AK47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소총, 기관총, 9㎜ 권총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총기류가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유엔은 지적했다. 합법적 경로를 통해 취득한 것들을 포함해 50만 정 안팎의 총기류가 아이티에 있는 것으로 유엔은 추정했다.
전문가는 미국이 갱단 간 군비 경쟁을 부추긴다며, 현지에서 미국을 ‘슈퍼마켓’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국제기구 ‘국제 조직범죄에 대항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미국 당국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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