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준 전국 760개
팬데믹 이후 온라인 유통 활발
5년새 등록건수 가파르게 증가
테무, 김포에 16만㎡ 센터 계약
쿠팡, 제천첨단물류센터 착공
내년까지 3조 투자해 9곳 추가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 확충을 위한 유통업체들의 투자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통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 가면서 배송 속도 향상과 첨단화, 물류비 절감 등이 시장 판도를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물류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전국에 구축된 물류센터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 구축된 물류센터는 역대 최대치인 총 760개로 집계됐다. 전년(592개) 대비 28.4%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물류센터 등록 건수는 5년 전인 2020년부터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이 급성장하면서 업계 전반에 배송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쿠팡이 쏘아올린 ‘당일 배송’이 유통업계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업체들이 빠른 배송과 비용 절약을 위해 물류센터를 늘리는 추세다. 수요가 높은 상품을 물류센터에서 미리 보관하다가 주문 즉시 배송해 시간을 절약한다는 취지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 테무는 최근 경기 김포에 있는 16만5000㎡ 규모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다. 축구장 22개 크기로, C-커머스가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첫 시도다. 테무는 이번 투자로 주문 상품을 1∼2일 이내 배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센터와 인접한 수도권 당일 배송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도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충북 제천에서 제천첨단물류센터를 착공했고, 2026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9개 물류센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e커머스뿐 아니라 신흥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도 물류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경기 안성시에 이어 지난 1월 경북 경산시에 물류센터를 잇달아 구축했다. 경산센터에서 하루 100만 개에 이르는 제품이 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물류 능력이 5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세종에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세종 물류기지 안에 허브센터와 별도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구축기로 했다. 세종허브센터가 완공되면 기존 부산·남사허브센터와 안성물류센터의 일 주문 70만 건에 더해 30만 건의 주문을 추가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물류 센터를 더 지을 수밖에 없다”며 “센터가 늘어나면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인 서비스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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