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중심 사업·AI 확대 기회

이동통신 3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률이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수 중심 사업 구조를 갖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폭탄’ 여파에 따른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비껴간 동시에 ‘인공지능(AI) 전환(AX)’이라는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18일 통신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률은 8.9%로 전년 대비 3.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1년(9.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합산 영업이익도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10년간 이통 3사의 합산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약 1.8%로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오랜 기간 시장 포화, 통신비 인하 압박 등 정부 규제 탓에 정체된 성장 흐름을 이어갔지만, 올해의 경우 AI를 통한 서비스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통 3사는 전방위적인 AX 흐름을 저성장 굴레에서 탈피할 기회로 만들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보유한 AI 핵심 인프라가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이통 3사의 점유율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4월 현재 KT는 14개, LG유플러스는 13개, SK텔레콤은 8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데다 AI와 빅데이터 기술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업간거래(B2B) 비중 또한 높아져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 모두 5세대(G) 보급률이 70%를 상회하면서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대폭 하향 안정화됐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및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전사적인 효율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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