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국힘토론 ‘관전 포인트’

 

나경원 “한, 탄핵 선동” 날 세워

한동훈 “기득권 연명하지 말라”

첫날엔 안철수만 ‘탄핵에 찬성’

 

후보들 ‘빅텐트’ 입장차도 눈길

국힘 원내대책회의

국힘 원내대책회의

권성동(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오는 19~20일 열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가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 차별화 지점이 없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는 한 후보와 다른 후보 간 입장 차가 뚜렷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안철수·유정복·양향자 후보가 19일 A조 ‘청년 미래’, 홍준표·한동훈·나경원·이철우 후보가 20일 B조 ‘사회 통합’을 주제로 조별 토론을 한다. 이 중에서도 말싸움에 능한 후보들이 몰려든 B조가 가장 격렬한 토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 후보, 반대한 홍·나·이 후보 구도로 ‘1대3’ 대결이 예상된다. 한 후보는 당 대표 시절 윤 전 대통령 제명·출당 등을 논의하기 위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도 지시한 바 있다.

토론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탄핵을 선동했다”고 날을 세웠고, 한 후보는 “기득권 연명 말라”고 되받았다. 홍 후보도 한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의 사냥개” “총선 말아먹었다” 등 거친 표현으로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토론 후 21일부터 이틀간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역선택 방지 적용)를 통한 1차 예비경선(컷오프)으로 8명 중 4명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후보 간 신경전도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안정권에 든 일부 후보는 숨 고르기를 하며 2차 경선을 대비할 수도 있다.

A조에서는 안 후보가 유일하게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탈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탄핵된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최소한”이라고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와 같은 입장을 견지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 후보 등과 경선 토론회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과 맞물린 ‘빅텐트론’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도 관전 포인트다. 우선 김 후보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도 자신은 열려 있는 입장이라며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이다. 홍·나·안 후보 등 다른 대부분 후보도 빅텐트론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반면, 한 후보는 “지금은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종민 기자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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