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사줄테니 따라올래”… 강남서 잇단 유괴미수 신고

강남권 초등학교에서 하굣길 학생 납치 의심 사례가 연이어 발생해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고령의 남성이 하교 중인 학생에게 접근했다. 남성은 학생 어깨의 가방끈을 만지며 “내 거야 내 거야”라고 반복했다고 한다. 학생은 남성을 뿌리치고 도망갔고, 학생의 학부모는 이후 1시 40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교 밖에서 외부인이 학생에게 접근한 일이 있었다”며 “자녀들이 등하교 시 교통안전과 낯선 사람 응대에 유의할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과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찰에 긴급 안전 점검 등 협조도 요청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자신에게도 “누군가 간식을 사준다며 따라오라고 한 적 있다”는 아이들의 목격담이 나왔다. 인근 역삼동 한 초등학교에서도 17일 중년 남성 2명이 아이를 끌고 가려 하거나, 음료수를 사준다며 억지로 데려가려다 행인이 말려 미수에 그쳤다는 소문이 학부모 사이에서 확산 중이다. 경찰은 사건을 파악하고 보안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김린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