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 정세영 기자
전타석 안타에, 역전포에 쐐기타까지. LG 오지환(35)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오지환은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에 2타점, 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LG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선두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17승째(4패)를 챙겼다.
시즌 개막 후 오지환이 1경기에서 4개의 안타를 쏟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 2회 초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2사 주자 없느 는 상황에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려 1루를 밟았다. 후속 박동원의 우전 안타까지 3루까지 진루한 오지환은 상대 우익수 송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날 활약의 백미는 6회 3번째 타석. 역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오지환은 볼카운트 1B-1S에서 상대 선발 박종훈의 바깥쪽 떨어지는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로 연결했다. 오지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1로 달아난 8회 1사 2, 3루에서 우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이날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염경엽 LG 감독은 “타선에서 오지환의 홈런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오지환이 4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는데 이 분위기를 다음 경기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오지환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지환은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21경기 만에 인터뷰”라면서 “그만큼 잘 묻혀갔던 것 간다”로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워낙 잘하다 보니 그 와중에 내 것만 잘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결과가 오늘 잘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LG는 아직 연패가 없다. 오지환은 “그런 게 좀 잘 되고 있다. 감독님이 점수 차와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하셨다. 선수들이 정말 한 타석이라도 나가려고 하고, 10점 차가 되더라도 어떻게든 하나 더 치려고 한다. 그런 마음이 제가 봤을 때는 보였다. 저 역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분위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올해 선발투수들이 워낙 괜찮다. 진짜 길게 보면 플러스 요인들이 너무 많다. 유영찬도 돌아오고, 이정용, 함덕주도 온다. 뭔가 정말 기대감이 생기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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