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실험결과 초미세먼지 노출 후

자궁 세포·호르몬 이상 확대

“가임기 여성 특히 주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쥐에 초미세먼지를 노출하자 임신율이 극히 낮아지거나 자궁내막증 병변 크기가 훨씬 커졌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조시현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분자 인간 생식 저널’(Molecular Human Reproduction) 최신호(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세먼지의 반복적인 노출이 자궁내막증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우선 질환이 없는 여성의 자궁내막 조직을 채취해 배양한 후 계대배양(세포 증식을 위해 세포의 대를 이어 배양하는 방식)을 시행하면서 200μg/ml 농도의 초미세먼지에 지속해서 노출시켰다. 이 결과 1세대 세포에서는 증식이 감소했으나 2세대 세포에서는 반대로 증식이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또 이 과정에서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경향도 관찰됐다.

이어 자궁내막증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초미세먼지를 4주간 콧속으로 투여하자 쥐의 자궁내막증 병변이 초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은 대조군 쥐보다 훨씬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병변에서는 세포 사멸이 감소하고 염증과 증식이 증가했으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변화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반복적인 초미세먼지 노출이 자궁내막 세포의 증식과 생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변화를 통해 자궁내막증 병변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조시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초미세먼지에 반복 노출될 경우 자궁내막증이 악화함으로써 난임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홍혜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