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尹 가장 덕본 이는 한동훈…난 구박받은 기억만”

나경원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최고로 덕 본 사람은 한동훈 후보고, 저는 대통령으로부터 구박받은 기억밖에 없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18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강요받는 등 이런 점만 봐도 내가 윤심을 등에 업고 있다는 말은 잘못”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나 후보는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비대위원장을 시켜주는 등 최고로 좋은 자리는 다 한 후보에게 줬고 저는 그 이상한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인가 그것만 시켜줬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가장 혜택을 많이 입은 사람은 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저출산위 부위원장 자리가 이상한 것까진 아니지 않냐”고 하자 나 후보는 “장관급 자리지만 장관과는 다르다”며 “예산 20억 원에 직원이 22명인 위원회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관심 있는 주제였고 나라에 기여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당 대표 나올까 봐 그 자리에서도 나가라고 하는 등 하여간 구박을 엄청 받았다”고 했다.

한동훈·안철수 후보 등이 윤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를 할수록 괜히 윤 전 대통령을 대선 중심으로 끌어 들인다”며 “그보다는 우리의 가치, 우리가 만들어갈 대한민국 미래를 이야기하는 게 맞는다”고 선을 그었다.

나 후보는 지난해 7월 17일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에서 한 후보가 “(나 후보가)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한 일에 대해 “앙금이 남아 있냐”는 물음에는 “그땐 불편했고 충돌도 했지만 옛날 일이다”고 했다. 지금까지 사감을 갖고는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최근 (한 후보의) 일련 행보가 저하고는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아 토론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한 후보를 향해 20일 후보자 토론(B조) 때 두고 보자고 했다.

최준영 기자